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워런 버핏은 영국 시인 루드야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의 시 ‘만일(if)’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면 시장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모든 걸 잃고도 고개를 들 수 있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다.” 단순한 위로의 문장이 아니라 투자자의 본질적인 태도를 말해주는 한 줄입니다.이 문장을 다시 되새겨야 하는 이유는 현재 다시 시장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5년 4월, 흔들리는 세계
현재 글로벌 금융 시장은 또 한 번의 변곡점 앞에 서 있습니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4.75% 수준에서 동결하며 금리 인하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관세정책으로 지수 추종 종목들 대표적으로 S&P500의 경우 지난달 대비해 약 6% 하락한 추세를 보이고 있고, 나스닥 또한 마찬가지로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증시는 작년 하반기 반등세를 보였지만, 부동산 회복 속도 둔화와 소비 위축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유럽은 에너지 가격의 재상승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흥 개발도상국 역시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인도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브라질은 통화가치 급락과 인플레이션 이슈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전 세계적인 요인들은 투자자들의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자산시장에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환경속 자금 이동
투자자들은 ‘현금 보유’ 나 ‘단기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추세입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 혼란은 좋은 자산을 할인된 가격에 매수 할 수있는 저점매수의 기회를 뜻하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볼때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시기는 항상 위기 직후였다는 점을 떠올려야 합니다.
누구는 떠나고 누구는 들어온다
2025년 1분기 기준, 글로벌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미국의 앱솔루트 리서치 파트너스, 싱가포르의 테마섹, 캐나다의 CPP 인베스트먼트 보드 등 주요 기관들이 하락장 속에서도 포지션을 조정하며 향후 반등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미국의 헤지펀드인 ‘앱솔루트 파트너스’는 한국, 대만, 인도 기술주 비중을 확대했고,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은 AI 및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중국 중형주를 장기 보유 자산으로 편입했습니다.
일부 글로벌 ETF 운용사들은 오히려 신흥국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기도 합니다. Vanguard는 최근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브라질 소비재와 태국 금융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했고, 이런 움직임은 외면받던 시장이 다시 매력적인 벨류에이션에 도달했음을 보여줍니다.
운용사들은 모두 뉴스보다 “기업의 가치”에 집중했습니다.
“지금 이 자산은 과소평가된 것인가?”, “시장은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있는 건 아닌가?”
질문 속에 냉정한 판단이 내제되어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냉정함은 훈련 가능한 자산이다
워런 버핏은 시장에서의 성공 비결로 “좋은 회사를 나쁜 시기에 싸게 사라”라고 했습니다. 그 ‘나쁜 시기’는 대개 뉴스가 최악을 말하고 투자자들이 등을 돌릴 때입니다. 이 시기에 내정함을 유지하는 자 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냉정함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닙니다. 훈련과 경험을 통해 길러지는 전략적 사고의 일환이니까요. 일반 개인 투자자라면 아래 루틴을 참고해 보는 것도 장기 새존에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냉정함 유지 3가진 전략
- 펀더멘털 중심의 분석 루틴을 만들자
매수전에 FCF, ROIC, 부채비율 등 기업의 핵심 지표를 확인하고 목표 벨류에이션과 현재 주가를 비교해야합니다.
(예: FCF가 최근 3년간 지속 증가한 기업은 하락장에서도 회복력이 높다는 분석.)단순한 PER 외에도 EV/EBITDA 등 다양한 지표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 자신만의 투자 기준치 세우기
“FCF가 3년 연속 플러스 인지.”, “현재 주가가 PER기준으로 20%이상 할인된 상태인지”, “매수 후 최소 2년 보유 가능한 여력인지” 등의 기준을 세워, 투자 전에 항상 점검해야 합니다. ‘회복 기간 예상치’나 ‘보유 중 심리대응’, ‘뉴스 해석의 기준’등도 포함시킨다면 실전 대응력은 높아지겠죠! - 정기적인 분할 매수
시장 변동성이 어느때 보다 큰 2025년 입니다. 한 번에 전액 투자 하는 것보다 매달 일정 금액을 12개월, 24개월에 걸쳐 분할 매수하면 심리적 부담이 줄고 평균 매입단가 또한 자연히 낮출수 있게 됩니다.
(예: 현재 하락한 기술주 ETF를 1년간 분할 매수하면, 일시적 반등 구간에서도 효과적으로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어 리스크분산의 효과가 있습니다.)
감정이 아닌 구조로 투자하라
블랙록의 2024년 연간 보고서에서는 장기 투자 실패의 가장 큰 요인으로 “심리적 결정 편향”을 꼽았습니다. 인지 부조화와 확증편향은 시장의 흐름을 왜곡시키게 됩니다. 투자자는 뉴스보다 ‘내가 준비한 기준’에 의존해야 합니다. 체크리스트 기반 투자와 사전 대응 전략은 감정을 배제한 사고를 가능하게 합니다.
시장에는 항상 ‘불확실성 프리미엄’이 존재합니다. 불확실성과 공포때문에 외면한 자산이 실질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될 때 발생하는 기회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일시적인 규제 이슈로 주가가 급락한 기업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건실한 펀더멘털을 유지한다면 이는 할인된 가격에 우량 자산을 매입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런 자산이 시장 회복세에 접어들었을 때 수익 실현의 기반이 되겠지요. 이 프리미엄은 공포를 이겨낸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보상입니다.
단 이겨낸다는것은 분석과 기준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인 결정이 베이스되야 합니다.
워런 버핏의 말을 되새기자!
관세가 유예되어 한 고비 넘긴듯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의 문턱에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냉정함을 설계해야 할 때입니다.
-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 매주,매월 투자 메모를 정리하고
- 뉴스와 비교하면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넓히고
- 분할 매수와 리밸런싱 전략으로 관리하고
- 예측보다 대응에 집중하는 습관을 만드세요
모든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왔고, 기회도 마찬가지 입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워런 버핏의 말처럼 ‘모든걸 잃고도 고개를 들 수 있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다’를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실천계획에서 다져지는 냉정함은 위기 속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알쓸팩토리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